장애인근로자 직장생활, 저에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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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1회 작성일19-06-26 17:42본문
장애인근로자 직장생활, 저에게 맡기세요
굿잡IL센터, ‘근로지원인 양성교육’ 총 5회 진행
인식개선·장애체험 등 구성, “삶의 질 높아지길”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에 소개된 ‘근로지원인 제도’.ⓒ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
“제 도움을 받아서 장애인근로자분의 삶의 질이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근로지원인은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핵심적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으로, 2006년 해냄복지회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시작된 후, 2011년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을 통해 정식 제도화 됐습니다.
제도화 된 지 벌써 8년, 올해 고용노동부는 예산 55억원을 투입해 3000명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총 1만명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선교육 후배치’인 활동지원사와는 달리 근로지원인은 장애이해 없이 현장에 배치됨에 따라 장애인 근로자와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도 벌어진다는데요.
“척수장애인 업무 지원을 위해 배치된 근로지원인이 신체 지원 등을 도와야 하는데, 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직장에서 신변 처리 5분을 위해 활동지원사를 따로 부를 순 없고, 그런 부분들을 근로지원인이 도와야 하는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상하반기로 나눠 50명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근로지원인 양성교육을 하고 있다지만, 늘어나는 근로지원인 수를 감당할 순 없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근로지원인 수는 지난해 12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 굿잡자립생활센터 근로지원인 양성교육 모습. 수동휠체어를 타고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이에 근로지원인 제도를 처음으로 제안했던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민간에서의 양성교육 필요성을 강조, 올해부터 예산이 반영됐습니다. 올해 양성교육은 유사경력자, 대학생들 등 다양한 층을 대상으로 총 5회로 진행됐습니다.
5차 교육은 강동대학교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근로지원인서비스 제도 이해를 시작으로, 장애유형별‧직무, 인식개선교육, 편의시설의 이해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론 뿐 아니라, 장애유형별 지원 사례, 교육 마지막 날인 26일엔 장애체험을 통한 실습도 함께 더했는데요. 교육생들 또한 ‘장애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만족감이 높았다고 합니다.
수동휠체어를 타본 김혜린(22세, 여) 학생은 “너무 힘들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옮겨 앉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근로지원인을 하고 있는 지인의 추천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장애인근로자에게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회민(20세, 남) 학생도 “색다른 경험이라서 재밌었다. 평소 장애인분들이 어떤 시선을 느끼고 휠체어를 타는지 알게 됐다”면서 “근로지원인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 한 손으로 옷 입기를 하고 있는 강동대학교 학생들 모습
▲ 한 손으로 옷 입기를 하고 있는 강동대학교 학생들 모습
▲ 한 손으로 옷 입기를 하고 있는 강동대학교 학생들 모습
이날 수료식에서도 학생들의 소감은 “만족스럽다”는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시각, 청각, 지체장애유형을 체험해봤으니, 다양한 장애인근로자들의 근로지원 또한 수월하지 않을까요?
“설명으로만 들었을 때는 와닿지 못했는데, 체험하면서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재에 나오지 않은 것 같은 사소한 불편함을 깨달았어요.”
“저는 한 번이지만, 그분들은 평생이잖아요.”
교육 담당자인 굿잡자립생활센터 이유림 대리는 “장애이해 없이 근로지원인으로 나가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공단에 지속적으로 양성교육을 건의해왔다”면서 “유사경력자분들을 대상으로 할 때, 교육이 시시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장애체험을 다양하게 하다보니까 만족도가 높으신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꾸려, 오는 9월 초 국회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혹시 근로지원인제도와 관련해 요구되는 예산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양성교육비를 공단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데, 2명의 강사비만 지원이 되고 있어요. 1회당 강사가 4~5명인데, 2명밖에 지원이 안되니 기관에서 자부담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예산이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근로지원인 임금은 시간당 8350원이며, 수화통역 및 점역의 경우 시간당 9980원으로 책정됩니다. 지원시간은 법정근로시간 주 40시간, 일 8시간 이내며, 장애인 이용자의 본인부담금은 시간당 300원입니다.
올해 근로지원인 양성 목표는 총 3000명이지만, 하고자 하는 이가 없어 인력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근로자가 작업현장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묵묵하지만 든든한 ‘그림자’ 역할에 도전해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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